[독자편지]결혼피로연서 짓궂은 장난『이젠 그만』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요즘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측 친구들끼리 모여 피로연을 따로 갖는게 유행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온갖 눈살 찌푸려지는 일들이 벌어진다. 신랑 신부를 상대로 이상한 행위를 시키는데 대부분 성적인 것들과 관련된 소품으로 기이한 몸짓을 하게끔 한다. 귤이나 바나나로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만들어 신부에게 까먹게 하기도 하고 신랑 바지가랑이를 통해 날계란을 집어 넣어 반대편 바짓가랑이까지 통과시키라고 신부에게 강요한다. 신부의 속옷에 동전을 집어 넣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신랑에게 찾아내게 하는 일도 있다. 구두에 소주를 부어 마시게 하는가 하면 담배꽁초 음식물 찌꺼기 등을 섞은 오물을 억지로 마시게도 한다. 추억에 남을 일을 만들기 위해서라는데 도대체 그런 짐승같은 짓을 당하고서 누가 결혼식 날을 추억하고 싶겠는가. 이 괴상한 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그런 놀이 대신 덕담으로 새 부부를 축하해 주자. 김 미 현(서울 노원구 상계동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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