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유아장난감,유해물질에 위험하기까지…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제 설날이 오면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로 완구점은 또한번 붐빌 게 틀림없다. 특히 젊은 아빠 엄마가 유아장난감을 고르는 정성은 예나 지금이나 지극하다 ▼막 움직이기를 익히는 젖먹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잡으려 하고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맛부터 본다. 그때문에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이면 아기의 손이 닿는 곳에는 날카롭거나 뜨거운 것을 놓아둘 수 없는 게 육아(育兒)의 기본이다. 아기들에게 장난감은 또 교육기구이자 운동기구라고 할 수 있다. 장난감은 모양과 소리와 감촉 등 사물의 본질과 만나게 하는 교육기구이며 몸놀림과 손놀림을 익히는 운동기구인 것이다 ▼그때문에 아기들 장난감은 모양과 색상 소리 기능 등에서 신체와 지능과 정서의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좋은 장난감이다. 그러나 기술품질연구원이 최근 적발한 국내 20개사, 외국 8개사의 유아용 제품은 장난감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안전성에서부터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총기류의 도금막에서 검출된 바륨은 눈과 목 기관지 피부 등에 자극적이며 중독되면 복통과 근육마비 등을 일으키는 유해중금속이다 ▼국산 장난감 총에서 기준치보다 3배이상 검출된 납은 간 콩팥 뇌 근육 등에 축적되었다가 근육경직 등을 일으키는 위험물질이다. 무엇이든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젖먹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지난 93년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서도 48개 제품 가운데 31종에서 납 바륨 비소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이밖에 총이나 화약류 등 위험한 장난감으로 어린이가 다치는 일도 매우 잦다. 유통전 안전검사제도를 실시해서라도 위험한 장난감 추방에 사회가 보다 과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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