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씨 일가 기자회견]생필품 부족,일일시장 성행

  • 입력 1996년 12월 17일 11시 55분


북한주민들은 최근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과거 선호하던 노동당 입당에 대해서도 잦은 회의참가, 당비납부 등의 부담을 이유로 기피하는 등주민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金慶鎬씨(62) 일가등의 기자회견에서 밝혀졌다. 다음은 金씨 일가 등 탈북주민들이 밝힌 최근의 북한 주민생활상이다. ▲북한주민 의식 변화= 최근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도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 과거에는 탈북자들이 민족반역자,인간쓰레기 등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난사람, 깨인 사람 등으로 바뀌고 있다. 또 군에 입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모자란 사람, 머저리 등으로 여겨졌고 당사자들도 군대에 가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수치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뇌물을 주고라도 군입대를 기피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 북한 주민들은 과거 영예로 여기던 노동당 입당도 잦은 회의참가와 당비 납부 등의 부담때문에 기피하고 생계유지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분조도급제' 성과 부진= 북한에서 96년초부터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각 농장을 분조단위로 곡물을 생산,일정량만 국가에 헌납하면 나머지는 분조에서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분조도급제'를 시행했는데 이도 목표량이 너무 높게 책정돼 성과가 극히 부진한 상태다. 분조도급제에 대해 농장원들은 처음에는 "잘만하면 많이 남겨 잘살 수 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너무 높게 책정된 목표량과 영농자재 부족때문에 주민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 ▲회령시 농민시장 상설화= 북한 주민들은 부족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배급품보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일일 농민시장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95년 전반기에 매월 1일,11일,21일 등 10일에 한번씩 열리던 회령시의 농민시장도 95년 7월부터 일일시장으로 변질됐으며 처음에는 이에 대해 안전원,규찰대 등에서 단속을 실시하는 등 강경책을 썼으나 극심한 생필품난 때문에 최근에는 묵인하고 있다는 것. ▲월남자가족 차별대우 실태= 월남자 가족 출신들은 출신성분 때문에 대학진학은 거의 불가능하고 군입대도 인민무력부에는 갈 수 없고 가장 힘든 것으로 알려진 사회안전부 공병국 등 건설부대에 차출되는 차별대우를 받는다. 또 당기관,안전부,보위부 등에서는 월남자 가족들에 대해 직장동료등 주변사람들을 통해 언동내용 등 동향을 파악하고 직장.학교 등에서 절도나 분실사건이 일어나도 가장 먼저 의심을 해 가택수색을 하는등 사사건건 불이익을 준다는 것.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