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낡은 시민아파트 처리 『화약고』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5분


「高眞夏기자」 서울시내 시민아파트는 대개 높은 언덕빼기나 산등성이에 들어서 있어 주변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시민아파트가 현 위치에 재건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녹지보전과 사유재산권의 충돌이 예견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로구 동숭시민아파트와 낙산시민아파트. 지난 69년 건립된 이들 아파트는 92년이후 각각 재개발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서울시가 이곳을 낙산근린공원에 편입시켜 공원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2개동으로 이뤄진 낙산시민아파트는 지난 93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 1지구 7개동은 올3월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됐으나 2지구 5개동 4백21가구는 낙산근린공원 편입지역으로 결정됐다. 이 아파트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위원장 具福會(구복회·62)씨는 『우리 아파트옆 창신쌍용아파트는 얼마전에 10층 이상으로 신축됐는데 우리는 왜 안 되느냐』며 『보상비가 너무 적어 아파트 입주권을 준다 해도 입주할 능력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낙산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4만9천평에 동숭 낙산아파트부지 6천2백평을 편입시키기 위해 내년 예산에 보상비와 설계용역비로 우선 1백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내년에 공원지정을 위한 도시계획절차를 밟고 연차적으로 보상, 철거하면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이곳이 87년에야 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뀌었고 지형상으로 봐도 공원의 일부였는데 아파트가 들어선 것으로 추측된다』며 『성곽도 지나고 있는 만큼 아파트의 재건축을 막아 낙산을 되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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