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결혼기념일 핑계 꽃배달 유도 카드社 괘씸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자동차 보험을 경신하면서 모카드사와 제휴한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양식에 결혼기념일을 적는 난이 있어 별 생각없이 적어보냈다. 결혼기념일 3일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예쁜 카드가 배달됐다. 고객에게 이런 서비스를 하려고 결혼기념일을 적으라 했었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결혼기념일 하루전 카드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슨 좋은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외식이나 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부인에게 꽃선물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상냥한 아가씨 목소리에 거절하기가 어려워 비용을 물었더니 3만,4만원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3만원 선에서 해달라고 했더니 와인을 또 권했다. 결국 와인을 포함, 5만원짜리 꽃바구니를 주문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얼떨결에 당한 일이라 기분이 상했다. 바로 전화를 걸어 취소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꽃이 배달돼 왔다는 것이다. 다시 전화를 걸어 사유를 물었다. 그러나 누가 취소전화를 받았는지 모르고 이미 배달된 꽃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화를 낼 수도 없어 전화를 끊고 말았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얄팍한 상혼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황 준 기(충북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 326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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