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설가 김지수씨 「들꽃이야기」 펴내

  • 입력 1996년 12월 3일 19시 59분


「鄭恩玲기자」 소설가 김지수씨(48)가 신간 「들꽃이야기」(문학동네 간)를 펴냈다. 제목처럼 우리 산하에 핀 들꽃이야기를 다룬 내용. 그러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지워지지도 잊혀질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번역소설 「좀머씨이야기」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좀머씨…」는 2차대전으로 인한 인간성의 피폐를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그려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아직껏 치유되지 않은 6.25의 상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지요. 그런 얘기들을 우리 산천에 핀 아름다운 들꽃에 연관지어 써봤습니다』 이 동화에서 사진작가에게 들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사람은 곧 수몰지구가 될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인이다. 이 노인은 수몰지구에 핀 들꽃을 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노인은 6.25와 베트남전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은 「전쟁에 상처입은 사람」이기도 했다. 『이 동화에서 사진작가가 노인으로부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배웠듯이 우리 국민이 6.25의 흔적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