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농구대잔치 남녀부에서 나란히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기아자동차와 선경증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허재가 빠진 기아자동차는 지난시즌 준우승팀 상무에 대패를 당한 반면 선경증권은 국가대표 센터 정선민의 돋보이는 활약에 힘입어 대웅제약을 꺾고 첫승을 거둔 것.
2일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농구대잔치 96∼97시즌 남자부 경기에서 기아자동차는 김재훈(16득점·9리바운드) 양경민(19득점·6리바운드) 조성원(15득점) 이상민(13득점·4가로채기) 등 호화멤버가 포진한 상무에 79대93으로 졌다.
여자실업부 선경증권대 대웅제약의 경기에서는 정선민이 혼자 32득점을 올린 선경증권이 3점포 10개를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친 대웅제약을 68대63으로 물리쳤다.
또 현대전자와 코오롱은 SBS와 태평양을 각각 86대78, 74대72로 꺾고 남녀부에서 첫승을 올렸다. 상무대 기아자동차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3분부터 7분까지 기아자동차의 슈터 김영만(29득점)이 내리 12점을 뽑아내며 펼친 맹추격전.
허재가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친끝에 전반을 36대51로 뒤진 기아자동차는 김영만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힘입어 55대62로 점수차를 좁히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여기에 김유택이 3점슛을 뽑아내 58대62로 바짝 따라붙자 당황한 상무 벤치에서는 몸놀림이 잽싼 조성원을 양경민과 교체 투입했고 조성원은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상무는 조성원의 3점포에 김승기 김재훈이 번갈아 골을 터뜨려 10분경 71대60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14분경 김승기의 중거리포가 꽂히며 80대65로 앞서 승세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