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한국인과 재혼 중국교포 딸초청 안돼 생이별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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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혼하고 딸 하나 둔 중국교포로서 최근 한국인 남편과 재혼하여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딸은 중국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딸도 한국에 데려와 함께 사는 조건으로 결혼했으나 어린이 초청은 한국법상 금지돼 있어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온 어미로서 늘 가슴 속에 묻은채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딸을 초청하려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먼저 시청 및 구청 호적과에도 가보고 목동 출입국 관리소에도 가서 하소연도 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초청 불허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지금 나뿐만 아니라 이와같은 조선족 여인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어린 자식은 초청이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평온한 가정 생활을 하며 살겠습니까. 중국에 있는 자식도 더없이 소중한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한국의 법은 모녀지간을 가로 막고 있지만 혈육관계는 막지 못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책임을 지지 못하고 버린다면 어찌 인간이라고 하겠습니까.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이 있는 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지도록 혈육이 함께 살 수 있게 도와주기를 관계당국에 간곡히 부탁합니다. 한 춘 화(서울 강서구 화곡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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