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경북 자활자립상 대상 황이주씨 부부

  • 입력 1996년 11월 20일 09시 50분


「포항〓金鎭九기자」 올해 경북도 자활자립상 대상 수상자인 黃二柱씨(38·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부부의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과 역경을 딛고 자립에 성공한 「자수성가(自手成家)」인생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한해 3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어엿한 「부자 어부」가 되기까지 黃씨부부가 살아온 과정은 험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땅 한평 없는 찢어질 듯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간신히 마친 黃씨는 17세 되던 해 아버지와 형을 따라 강원 함백의 한 광산에 취업했다. 그러나 2년7개월여만에 불의의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고 말았다. 실의와 고통속에서 병상생활을 하던 黃씨는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던 부인 金희선씨(37)를 만나게 됐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한 이들은 「젊음」 하나를 밑천으로 결혼했다. 포항에서 시작된 이들의 결혼생활은 날품팔이, 남의 밭갈이, 월급제 어부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도 입에 「풀칠」하기 바빴고 한쪽 다리로만 버티고 일하던 黃씨는 밤이면 부어오른 팔과 다리의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부인 金씨는 『고통스런 삶의 무게에 짓눌려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푼푼이 모은 돈과 시에서 지원한 생업자금 9백만원으로 2.5t짜리 소형어선을 마련, 바다에 그물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활이 펴지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조금이라도 고기를 더 잡기 위해 남들이 잠든 새벽에 바다로 나갔다. 이렇게 해서 이들 부부는 이제 한해에 3천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고 한푼 두푼 모은 10여개의 저금통장에는 모두 5천만원의 「거금」이 들어 있다. 장기간의 투병생활로 5m앞도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시력을 잃은 黃씨는 『이제 3년후 적금을 타면 뱃일을 그만두고 어릴적부터의 꿈인 농장을 만들어 가축을 키우며 살아갈 것』이라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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