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한외국인 컴맹탈출 해결사 정용호씨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19분


「金鍾來기자」 주한 외국인의 컴맹 탈출을 돕는 길에 나선 별난 젊은이가 있다. JS에이전시의 정용호씨(27)가 바로 그다. 노트북 PC를 달랑 들고는 외국인을 찾아가 고장난 PC를 고쳐주고 인터넷과 전자우편 사용법을 가르친다.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무역회사 해외영업사원부터 컴퓨터전문지 기자, 외국인을 위한 영자벼룩시장의 창간 발행인 등 그동안 거쳐온 이력에서 볼 수 있듯 「외국인」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왔다. 또 지난 10월 서울시가 주최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축제 「서울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기획에 참여한 재주꾼. 『외국인 가운데 의외로 컴맹이 많더군요. 몇몇 외국인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준 일이 소문나면서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가입과 컴퓨터 수리 및 상담 일을 전문적으로 시작했어요』 그는 외국인도 대부분 컴맹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 선진국사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주한 외국인도 다른 무엇보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 비싼 국제전화료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이 인터넷 전자우편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씨의 도움으로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외국인만 해도 지난 두 달간 1백명이 넘는다. 그를 통해 컴퓨터와 인터넷의 세계에 눈뜨게 된 외국인 중에는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 『컴퓨터를 구입하고 싶다』는 등 단골이 된 사람도 있다. 이 일을 시작한 뒤 정씨는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을 새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정씨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컴퓨터는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제품으로 국산 PC가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외국인에게 국산PC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잊지 않았다. 02―725―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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