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로암볼링 마스터스 우승 김상권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11분


「張桓壽기자」 지난 8일 막을 내린 017배 프로암볼링대회에서 마스터스부문 1위를 차지한 김상권프로(28). 프로볼링은 물론 아마추어 대회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무명에 불과했던 그는 요즘 「하룻밤 자고나니 스타가 돼 있더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날 이후 무선호출기를 찬 그의 허리춤은 「진동 알레르기」에 걸릴 정도가 됐다. 말끔한 용모에 부드러운 화술, 아직 어린 티가 가시지 않은 그의 깨끗한 이미지를 TV 수상기를 통해 지켜본 각 볼링장에서 코치로 모셔 가려고 긴급 호출을 해대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이날 김상권의 활약은 대단했다. 마스터스에 5위로 턱걸이를 했지만 4위 김용선, 3위 문병렬,2위 최광학, 1위 이윤재프로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김용선은 미스틱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이며 이윤재는 각종 대회에서 언제나 5위권 안에 드는 국내 최정상급 볼러. 그러나 이들조차 이날 한껏 물오른 그의 상대가 되기엔 부족했다. 『5위로 올라간 덕분에 레인 컨디션을 파악하는데 유리했죠. 또 그 바람에 본의 아니게 방송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연으로 활약한 셈이 됐습니다』 김상권은 언뜻 보기에는 운동선수의 몸매가 아니다. 1m73의 키에 65㎏의 체중으로 다소 가냘퍼 보이기까지 한다. 그가 볼링공을 처음 잡은 것은 지난 89년. 초등학교 때부터 전문적으로 볼링을 배우기 시작하는 요즘 추세와는 달리 순전히 취미로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소질이 있어선지 3년만에 의정부시 대표선수가 됐고 남들을 가르치는 코치까지 됐다. 『볼링은 체력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한 경기입니다. 마음을 다스려야 하죠. 그런 점에서 볼링이야말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인 셈입니다』 의정부고교 시절 전교 1,2등을 다퉜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그의 말에서 볼링의 진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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