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확인된 北의 전쟁준비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9분


강릉 해안으로 침투했다가 생포된 북한군 李광수상위와 동부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郭경일중사가 2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새삼스런 것은 아니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계획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1천t급 침투용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남침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잠수함의 강릉 해안 침투가 훈련중 기관고장으로 인한 것이 아니며 분명한 침투작전이었음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 이들의 증언으로 잠수함이 북한 낙원기지를 떠나기 전날 정찰국장이 베푼 성대한 잔치가 있었고 金正日에게 충성맹세를 했으며 잠수함에 타지않던 해상처장이 탄 것이 다시 확인됨으로써 전쟁준비를 위한 중요 임무를 띠고 있었음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 됐다. 또 남한에 침투하는 요원의 투항을 막기위해 철저한 자폭교육을 실시했으며 무력통일에 관한 교양을 강화하고 있고 민간인 뿐만 아니라 군인도 공개처형하고 있는 사실이 재확인돼 북한의 실상과 남침준비상황이 한번 더 온 세상에 공개됐다. 전향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李상위는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서 「남조선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말도 보탰다. 북한 金正日집단이 국민과 군인에게 쉴사이 없이 실시하고 있는 허위에 찬 위협적 교육이 얼마나 비효과적인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북한은 이제 강릉 무장간첩침투 사건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의한 4자회담 등을 끝내 외면하고 무력도발을 계속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국방태세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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