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195)

  • 입력 1996년 10월 25일 20시 51분


제5화 철없는 사랑〈34〉 그 환하게 불이 켜진 누각을 바라보고 있던 대신은, 정원지기 영감이 무슨 까닭이 있어 한 짓이려니 생각하고 노인을 변호해줄 심산으로 말했다. 『오, 충성된 자의 임금님, 이브라힘 노인은 지난 주에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쟈아파르 대감님, 저에게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교주님이나 대감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저의 아들놈 할례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뭐 소용되는 게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교주님의 허락을 얻을 수만 있다면 다락에서 딱 한번 축하연을 베푸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교주님을 뵙고 부탁을 드릴테니 할례식을 치르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영감은 평생을 그 정원을 가꾸는데 바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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