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우대금리 0.25%P인하 결정…수지악화 불보듯

입력 1996-10-25 20:46수정 2009-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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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承勳기자」 지준율인하로 대출우대금리를 내리기로 한 은행들이 내심 고민에 빠졌다. 지준율인하로 0.15%정도의 금리인하여력이 생겼지만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의지에 「호응」하기 위해 대출우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바람에 수지를 맞추느라 애를 먹고 있다. 각 은행들은 이번 대출우대금리인하로 1백억∼2백억원대의 수지악화요인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메우려면 인건비 경비 등을 절감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이 이번 지준율 인하로 풀려나오는 2조 8천억원을 흡수하기 위해 은행에 빌려주는 총액대출한도를 감축한 것도 은행들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 은행들로서는 한은으로부터 연 5%의 낮은 금리로 빌려오는 총액대출한도가 30.4%나 줄게됨에 따라 이만큼을 자기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때문에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현행보다 높게 적용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한은은 총액대출한도분에 대해서는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에 최고 1.5%포인트까지만 가산금리를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총액대출한도가 축소되면 수익률이 떨어져 가산금리를 일반대출과 마찬가지로 최고 4%포인트까지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총액대출한도가 축소되더라도 한은의 설명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계속 확대되겠지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는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의식해 가산금리를 쉽게 손대기는 어렵다. 은행들은 현 가산금리체계를 그대로 둘 경우 수신금리인하로 수지를 맞춰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시장금리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내리기 어려울뿐아니라 수신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때문에 자칫하면 예금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때문에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은행수지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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