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포 포수’ 한화 허인서 “언젠가 한국 대표하는 안방마님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2일 16시 23분


허인서에게 보이는 양의지의 그림자

허인서
프로야구 포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9회)에 빛나는 두산 양의지(39·두산)의 첫 등장은 ‘뜬금포’였다. 2010년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68)은 1군 출장이 3경기에 불과했던 입단 5년차 23세 양의지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양의지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4로 좋은 타격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두 경기 후 2군으로 내려보낼 생각이었다. “개막을 1군에서 맞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30일 넥센(현 키움)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김 감독은 이후 양의지를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믿음에 보답하듯 양의지는 그해 20홈런을 때리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양의지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한화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16년 만에 양의지를 연상케 하는 젊은 재목을 다시 만났다. 입단 5년 차 23세의 허인서가 주인공이다. 허인서는 21일 현재 시즌 타율 0.316에 9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포수’의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12로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전체 타자 가운데 오스틴(33·LG·1.045), 최형우(42·삼성·1.035) 다음으로 높다.

허인서는 특히 이달 들어 타율 0.436에 홈런 7개를 몰아쳤다. 장타력이 만개한 허인서는 3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17일 수원 KT전에서도 각각 고의사구를 기록하는 등 타 팀의 경계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허인서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후엔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 시즌까지 1군 성적은 28경기 출장에 타율 0.170에 불과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린 데 이어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3에 홈런 5개를 기록하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타격 부진에 빠진 베테랑 최재훈(37)을 밀어내고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허인서의 가장 큰 장점은 ‘홈런 생산 능력’이다. 쳤다 하면 타구가 높이 멀리 뻗는다. 허인서의 전체 타구 중 외야로 가는 공의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6%에 달한다. 여기에 뜬볼 타구 대비 홈런 비중은 23.7%나 된다. 덕분에 허인서는 홈런 대비 타수 10.56으로 약 11타수마다 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홈런 선두(13개)이자 이 지표에서 12.69를 기록 중인 김도영(23·KIA)보다 더 자주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허인서는 “원래부터 장타는 자신이 있었다. 스스로 타구를 잘 띄우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홈런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비에선 여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허인서의 도루 저지율은 15.8%(19회 중 3회)로 주전 포수 중에서는 하위권이다. 패스트볼(포일)도 두 차례나 범했다. 김 감독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은 선수다. 그래서 내가 칭찬도 조금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서는 “감독님의 취지와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포수가 들뜨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는다”라며 “감독님이 개인적으로는 제게 ‘워낙 좋은 능력을 갖고 있으니 항상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라’고 격려해주신다. 항상 감사하다.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는 안방마님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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