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사진)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똑같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다른 선수보다 징계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스페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라우라 바르케로(24·여)는 신네르와 마찬가지로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6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스페인 언론은 바르케로가 받은 장기 출전 금지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채취한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바르케로는 2028년 2월이 돼야 징계가 끝난다. 반면 신네르는 올해 5월 4일 징계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5월 25일 개막)에 정상 출전할 수 있다.
WADA는 신네르와 바르케로의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WADA는 “바르케로는 신네르와 달리 클로스테볼이 본인 신체에 들어간 상황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선수 본인이 이미 징계를 받아들였다. 그러지 않았다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네르는 “물리치료사가 자기 손가락 치료에 쓴 스프레이에 클로스테볼이 들어 있었고, 내 몸을 마사지해 주는 과정에서 내 몸에 해당 성분이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이에 대해 바르케로는 “피부 상처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크림을 바른 결과 미량의 클로스테볼이 검출된 것”이라며 “내 선수 생활의 끝을 의미하는 불균형적인 제재이자 시스템의 실패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조코비치 복식 8강행노바크 조코비치(왼쪽)는 18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카타르 엑손모빌 대회 기자회견에서 얀니크 신네르 징계에 대해 “현재 시스템과 구조를 도핑 방지에 효과적으로 개선할 시기”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 대회 복식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 함께 8강에 진출한 조코비치. 도하=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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