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내년 7번째 MVP 도전”… 고민하던 은퇴 미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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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통틀어 최다 6번째 MVP
“우승 못했지만 개인성적 괜찮아… 은퇴는 팬들에 알리고 함께 준비”
레오, 남자부 3위 팀 첫 MVP 등극
신인상 男 이재현-女 김세빈 수상

김연경(흥국생명)이 8일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두 시즌 연속이자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MVP 6회 수상은 프로배구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김연경이 시상식에서 오른손엔 MVP 
트로피, 왼손엔 베스트7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내년에 7번째 MVP 수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김연경(흥국생명)이 8일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두 시즌 연속이자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MVP 6회 수상은 프로배구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김연경이 시상식에서 오른손엔 MVP 트로피, 왼손엔 베스트7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연경은 “내년에 7번째 MVP 수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선수로 계속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무대 위에 올랐다. 사회자로부터 은퇴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연경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뗀 뒤 “아직 내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마음이 큰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최선을 다해서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한 번 더 보여드리겠다”며 선수 생활 연장을 공식화했다.

김연경은 지난해에도 은퇴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한을 못 박지 않았다. 시즌 중 은퇴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금은 노코멘트”라고 답했던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이 된다면 은퇴 얘기를 미리 하고 팬들과 마음의 준비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이후에도 계속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2005∼2006시즌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2010시즌부터 11년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V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 몸담았던 2021∼2022시즌을 제외하고 세 시즌 모두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우승과는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이번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현대건설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김연경이 V리그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08∼2009시즌이 마지막이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시즌 중반부터 구단 관계자, 감독님, 가족, 지인들과 함께 고민을 해왔다. 올해 개인 성적도 좋아서 선수 생활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44.98%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775점)도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6위)였다. 서브 리시브 효율 5위(42.46%)를 비롯해 수비에서도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0표를 얻어 현대건설 양효진(35·미들블로커·5표)을 제치고 두 시즌 연속이자 개인 6번째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MVP 수상 기록이다. 김연경은 “내년에 7번째 MVP에 도전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여자부 베스트7 가운데 흥국생명 선수는 김연경 뿐이다. 흥국생명이 그만큼 김연경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는 방증이다. “다음 시즌이 더 부담될 것 같다”는 김연경은 “구단 프런트에서 선수 보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걸로 안다.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MVP는 정규리그 3위 팀 OK금융그룹의 레오(34·쿠바·사진)에게 돌아갔다. 남자부 MVP가 3위 팀에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부에서는 프로 원년인 2005시즌 3위 팀 현대건설의 정대영(43·은퇴)이 MVP를 받은 적 있다. 삼성화재 소속으로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해 정규리그 MVP로 뽑혔던 레오는 9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남자부 MVP 최다 수상 기록을 4회로 늘렸다. 남녀부 신인선수상은 이재현(22·삼성화재)과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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