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고 강스파이크 폭격…정관장 메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1시 09분


정관장 아시아쿼터 외인 메가가 17일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 아시아쿼터 외인 메가가 17일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KOVO 제공)
머리엔 히잡을 두르고 유니폼 안엔 팔과 다리를 가리기 위한 토시도 착용했다. 국내 스포츠무대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기본적으로 시선이 향했는데 실력도 뛰어나니 더더욱 도드라졌다.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이야기다.

메가는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팀의 3-0(25-15 25-15 25-23)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메가는 양 팀 최다인 21점을 기록하며 또 다른 외인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18점)와 공격을 이끌었다.

185㎝의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메가는 높은 타점을 잘 살려내며 47.3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백어택도 3개, 서브득점도 2개나 기록하는 등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2세트는 ‘원맨쇼’를 펼쳐보였다. 25점 중 홀로 12점을 쏟아부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정관장은 올 시즌 초반 주포 이소영이 빠진 채로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소영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정관장의 메가가 17일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동료 노란과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의 메가가 17일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동료 노란과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는 이소영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공격력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이소영의 공백을 메웠다. 첫 경기에서의 임팩트로만 본다면 이소영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 시즌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정관장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남녀 14명의 아시아쿼터 외인 중 유일한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로, 무슬림이기도 하다.

그는 이슬람교의 관습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경기에 임한다. 민소매에 짧은 반바지의 유니폼 안엔 팔 다리를 모두 덮는 토시도 착용했다. 얼굴과 손 이외엔 맨살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이날 경기 전 주목을 받았던 이는 IBK기업은행의 ‘아시아 최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였다. 하지만 폰푼은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고, 오히려 메가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만일 메가에게 주목을 했다면 그 이유는 히잡을 두른 생경한 모습 때문이었을 터. 하지만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메가의 겉모습보다는 실력에 더 주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한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메가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이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정관장은 외인 두 명을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메가는 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특급 조커’가 될 조짐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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