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1점대 평균자책점·팀 3위 수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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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크라운 사실상 확정…대기록에 도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페디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어깨가 무겁다. NC는 현재 3위 수성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이틀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3~5위의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14일까지만 해도 SSG 랜더스, NC,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승률 0.532로 공동 3위였다.

NC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3으로 승리해 단독 3위가 됐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순위가 바뀔 여지가 남아있다.

16~17일 SSG와 두산이 맞대결하는 가운데 NC도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잡아야 안정적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일찌감치 순위가 확정됐다면 가을야구를 위해 에이스 카드를 아꼈겠지만 시즌 막판까지 3위 전쟁이 이어지면서 1승이 급해진 NC는 페디를 투입하기로 했다.

페디가 호투한다면 팀 3위 수성과 함께 대기록도 넘볼 수 있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20승 고지를 밟으면서 시즌 탈삼진 수를 204개로 늘렸다.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 동시 달성이었다. KBO리그 역대 5번째다.

사실상 트리플 크라운도 확정한 상태다.

다승 부문에서는 이미 시즌을 마친 2위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5승 차로 앞서 1위를 확정했다.

탈삼진 1위 타이틀도 이미 확보했다.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2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64개), 3위 라울 알칸타라(두산·159개)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로 앞서있다.

남은 것은 평균자책점인데 이 역시 페디가 2.06으로 1위고, 시즌 아웃된 안우진이 2.39로 2위다. 2.54로 3위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도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어야 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KBO리그 41년 역사에서 단 3명만이 달성했다.

선동열이 1986년, 1989~1991년 4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써냈고,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데뷔 시즌이던 2006년 이를 달성했다. 마지막 달성자는 2011년 KIA 윤석민이다.

마지막 등판에서는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도 노린다. 현재까지 174⅔이닝, 자책점 40점을 기록한 페디는 6이닝 무실점하면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2010년 류현진(평균자책점 1.82) 이후 선발 1점대 평균자책점은 맥이 끊겼다. 한 시즌에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거둔 것은 1997년 쌍방울 레이드서의 김현욱이 마지막이다.

트리플 크라운,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선동열이 유일하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시즌을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KBO리그 데뷔 시즌에 최고 투수로 우뚝 선 페디가 제 면모를 과시한다면 팀도, 그도 한층 상쾌한 마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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