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황의조처럼…정우영, 우즈벡 뚫고 득점왕 성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4일 2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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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서 멀티골…대회 '7골'로 득점 단독 1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 골잡이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5년 전 황의조(노리치시티)처럼 해결사로 나서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정우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을 넘은 한국은 오는 7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조영욱(김천), 엄원상(울산)과 공격 삼각편대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후반 14분 송민규(전북)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정우영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홍현석(헨트)을 거쳐 엄원상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쇄도하던 정우영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전반 26분 우즈베키스탄 야수르베크 얄롤리디노프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에도 정우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우영은 전반 38분 백승호(전북)가 헤더로 공을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밀어 넣자 이를 낚아채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8강까지 5골을 넣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마란과 득점 공동 선두였던 정우영은 이날 6, 7호 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김학범호 우승에 앞장섰던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기록에는 2골만 남겨두게 됐다.

당시 황의조는 9골을 폭발하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다.

황의조는 우승의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으로 4-3 연장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정우영의 이날 우즈베키스탄전 활약은 황의조를 닮았다.

한국은 황의조를 포함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총 3차례 득점왕을 배출했다.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가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정우영이 4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성인대표팀 선배인 손흥민(토트넘)의 등번호 7번을 달고 이번 대회에 나선 정우영은 측면 공격수로 뛰지만, 자주 상대 위험 지역으로 침투해 직접 골을 노리는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을 연상하게 하는 플레이다.

지난달 19일 쿠웨이트와의 대회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토너먼트 첫판이었던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선 멀티골을 기록했다.

결승 문턱인 준결승에서도 정우영은 절묘한 위치선정과 문전에서의 집중력으로 두 골을 만들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다 지난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정우영은 시즌 초반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참가로 공식전 4경기(분데스리가 3경기·DFB포칼 1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친정팀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작성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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