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뼈 때리는 한마디 “대만전 이런 모습 안돼, 타자들이 좀…”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3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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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KBS의 아시안게임 야구 해설을 맡은 박찬호 해설위원은 대만에게 0-4로 패배한 대표팀에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 2일 KBS 2TV에서 야구 대표팀의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을 박찬호와 함께 중계한 전 야구 선수 박용택은 “만약에 오늘 대만을 못 잡으면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할 수 있어서,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도 금메달을 목표로 나온 팀이다. 이런 경기일수록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세심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호 역시 “조 2위로 올라가면 6~7일 스케줄이 힘들고, 조 1위로 올라가면 훨씬 수월하다”며 “한 이닝 한 이닝 집중력을 놓지 말고, 감독의 역할과 작전도 중요할 것 같다”고 승리를 기원했다.

아쉽게도 선발투수 문동주가 1회 말 대만에 2루타, 3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2~3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럼에도 4회에 2점째 실점이 이어지자 박찬호는 “점수를 주더라도, 우리가 득점할 때는 확실히 득점하는 게임이 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은 타선은 계속해서 잘 풀리지 않으며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에 박찬호는 “꽉 묶인 타선은 아니다. 계속 출루하고 있다. 또 우리 투수들은 정말 잘 던지고 있다. 이제 타자들만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KBS 2TV 아시안게임 야구 중계 방송 화면

계속해서 타선이 침묵하자 박용택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이 잘 안 되고 있다. 타선이 확실히 자기 스윙(휘두르기)을 가져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6회 들어서까지 선두타자 출루가 한 번도 없을 만큼 한국 타선은 고전했고, 박찬호는 이를 지적하며 “산발적인 안타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0-2로 뒤진 채 맞은 ‘약속의 8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했지만, 2사 2, 3루 위기에 대만의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차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9회에 박찬호는 “마지막 이닝에서 한 점이라도 내 줬으면 좋겠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고 착잡해 했다. 박용택 위원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빠른 공에 계속 늦는다“며 ”대만 투수들의 빠른 공이 위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고 대만의 실력을 인정했다. 결국 0-4로 경기가 종료됐고, 박찬호는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한국, 일본, 대만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TQB(Team Quality Balance)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축구, 농구의 득실차와 비슷하다. 다만 야구는 팀마다 공격 및 수비 이닝이 다를 수 있어 이를 반영해 계산한다.

만약 TQB도 같다면 동률 팀간 경기에서의 (자책점-TQB), 팀 타율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세 팀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는데 한국과 일본이 TBB에서 각각 +0.167, +0.056을 기록해 ?0.222에 그친 대만을 따돌리며 결승에 올랐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벌써부터 불리한 위치에 놓인 류중일호다. 대만이 일본을 잡아주길 바라지만, 만약 일본이 대만을 잡으면 모든 것은 대표팀 손에 달렸다. 대만에 1점도 못 뽑고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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