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PSG와 이강인 차출 조율중…긍정적으로 생각”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4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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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경쟁력·멀티·협업능 기준으로 선발
"측면 미드필더 경쟁 역대급…엄원상 회복 빨라"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황선홍 감독이 최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골든보이’ 이강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엔트리 22명을 발표했다.

이강인이 명단에 오른 가운데 와일드카드로는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가 결정됐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결정하기가 힘들었다”며 “마지막까지 1~2포지션 경합이 심해서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가지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첫째는 팀과 K리그에서의 포지션 경쟁력, 둘째는 멀티 능력이다. 필드플레이어가 19명뿐이다. 날씨가 무덥고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멀티 능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원팀으로 협업 능력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최근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황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출전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강인은 확정적이지 않다. 소속팀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적한 지 얼마 안 됐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와 계속해서 교감하고 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전에 마요르카와는 차출 조율이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PSG로 갑자기 이적하면서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조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서는 “플랜A와 B 구상은 돼있다. 선수와 소통하고 조율해야 한다. 좋은 선수이고 능력이 있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라 11명, 나아가 22명이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파는 이강인과 함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총 4명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어서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황 감독은 “9월4일 완전체로 소집할 계획인데, 4~12일은 A매치 기간으로 차출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후 대회까지 6일이 문제다. 소속 구단이 허락 안 하면 갔다가 다시 와야 한다. 그걸 풀려고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했다.

최전방에 주민규(울산) 등이 거론됐던 와일드카드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채워졌다.

황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은 모두 K리그에서 검증됐다. 백승호와 박진섭은 한 팀에서 뛰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설영우는 측면 수비로 왼쪽과 오른쪽 모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는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명단 제출이 2시간 미뤄질 정도로 조율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안 될 가능성도 준비해뒀다”며 “해외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해 모든 스트라이커와 접촉했다. 하지만 해외 팀은 차출 의무가 아니라 어려웠다. 국내파로는 주민규와 끝까지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박재용(안양), 안재준(부천) 등 두 명의 공격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그는 “지금 공격수들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기간 준비한다면 경쟁력이 있다. 골을 못 넣는다면 감독 책임”이라며 “대회 본선까지 실패의 두려움보다 성공의 확신으로 해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안재준은 스트라이커로 측면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강점이다. 득점력도 준수하다”며 “박재용은 연계가 좋다. 큰 키에도 문전에서 침착하다. 또 제공권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로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진 못했지만 황선홍호의 2선은 역대 최상급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이강인을 비롯해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고영준(포항)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황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2선이다”며 “측면 미드필더 경쟁은 역대급이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고, 탈락한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어떻게 하면 2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중국 원정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던 엄원상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황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통화했다. 회복이 빨라서 8월 초에는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늦어도 8월 둘째 주에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믿는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명나게 축구하도록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상대보다 우리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혼연일치 돼 혼신의 힘을 다해 세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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