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8년만에 8연승 신바람…KIA, 3연패 탈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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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하늘을 뚫을 듯 하다. 18년 만에 8연승에도 성공했다.

한화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0-4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승리를 쌓아온 한화는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만년 꼴찌’였던 한화가 8연승을 달린 것은 18년 만이다.

한화는 2005년 6월 4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12일 대전 LG 트윈스전까지 8연승을 달렸고, 이후 6월 14일 무등 KIA전까지 이겨 9연승을 달린 바 있다.

7연승도 18년 만에 일궜던 한화는 이제 9연승에 도전한다.

31승째(4무 37패)를 따낸 한화는 8위를 유지하면서 중위권 도약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거포 노시환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 승리를 견인했다. 4, 5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최재훈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한화 타선에 힘을 더했다.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넉넉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고도 지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7승 45패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노시환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크게 흔들린 뷰캐넌은 5이닝 7피안타(2홈런) 2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6패째(5승)를 당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냈다. 1회말 2사 후 호세 피렐라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도루에 성공했고,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끌려가던 한화는 노시환의 홈런 두 방을 내세워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좌월 솔로 홈런(시즌 16호)을 쏘아올려 한화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이후 문현빈의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든 한화는 최재훈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했다.

5회초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과 김인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일궜고, 노시환이 해결했다. 노시환은 뷰캐넌의 2구째 커브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시즌 17호)을 쏘아올렸다. 노시환의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

한화는 6회초 이도윤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진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7회에는 정은원의 우중간 2루타와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보탰다.

한화는 8회 대거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이진영, 김인환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가 됐고,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한화의 8-1 리드를 이끌었다.

후속타자 문현빈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정은원의 1루 땅볼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삼성 투수 김대우가 1루수 오재일의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9회말 2루타 3방과 안주형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뒤였다.

잠실구장에서는 KIA가 LG 트윈스를 5-3으로 물리치고 연패를 끊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30승 1무 37패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9위다. 반면 선두 LG는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46승 2무 27패를 기록했다.

먼저 리드를 잡은 것은 LG였다.

3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신민재는 도루와 홍창기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나아간 뒤 문성주의 2루 땅볼로 득점했다.

하지만 KIA는 4회에만 5점을 집중시키며 리드를 빼앗았다.

4회초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황대인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류지혁의 좌전 안타로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고, 대타 고종욱이 우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박찬호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어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KIA는 5-1로 앞섰다.

LG는 5회말 문성주의 안타와 도루,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를 엮어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KIA는 불펜진이 호투하면서 그대로 2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이준영(⅔이닝)을 시작으로 전상현(1⅔이닝), 최지민(1⅓이닝)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5-2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은 팀 승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3세이브째(2승 2패)를 따냈다.

선발 김건국의 뒤를 이어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기훈이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승리다.

KIA 타선에서는 황대인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5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차례 등판에서 패배없이 10승만 거뒀던 플럿코의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를 6-3으로 눌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35승 2무 38패가 돼 5위 자리를 지켰다. 44승 1무 28패가 된 2위 SSG는 이날 패배한 선두 LG와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키움의 간판 타자 이정후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이형종과 김혜성이 각각 5타수 3안타 3득점,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는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대체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맥키니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두산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SSG의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해 시즌 3패째(3승)를 떠안았다.

키움은 1회말 이형종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3루에서 김혜성이 좌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맥키니의 호투로 리드를 지켜가던 키움은 6회 2점을 추가했다.

6회말 이정후의 우월 2루타와 이원석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송성문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2사 1, 2루에서는 김수환이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은 7회말 이형종,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를 쳐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송성문의 고의4구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는 김동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더 올렸다.

키움은 8회말 무사 2, 3루에서 나온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6-0까지 앞서 승기를 굳혔다.

SSG는 9회초 최지훈의 좌전 적시타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 추신수의 적시 2루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9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7-6으로 꺾었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안치영의 우전 안타와 앤서니 알포드의 내야안타로 1사 1, 2루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병호는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앞서 KT는 위기마다 한 방이 터지면서 NC와 접전을 벌였다.

1회초 NC에 2점을 헌납한 KT는 3회 홈런 한 방으로 역전했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알포드가 좌중월 3점포(시즌 7호)를 쏘아올렸다.

KT는 4회초 곧바로 3점을 내줘 리드를 빼앗긴 뒤 5회 추가점까지 줬지만, 6회 다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2사 1, 3루에서 문상철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6호)를 작렬,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이어간 KT는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알포드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 2번 타자로 나선 김상수(4타수 2안타 1득점)과 안치영(5타수 2안타 2득점)이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 번째 승리(2패 12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NC를 제압한 7위 KT는 32승 2무 37패가 됐다. 36승 1무 33패를 기록한 3위 NC는 여전히 4위 롯데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날 롯데에 0-1로 영봉패를 당했던 두산은 1점차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으며 2연패를 끊었다. 시즌 성적은 34승 1무 36패가 됐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롯데는 36승 34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4위다.

두산 투수진의 호투가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두산 우완 영건 곽빈은 6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곽빈은 이날 호투로 시즌 7승째(2패)를 올렸다.

두산은 1회초 먼저 1점을 냈다. 2사 후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양의지가 우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두산은 곽빈, 김명신의 호투로 귀중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1~4회 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씩만 내준 곽빈은 5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 중전 안타를 맞은 후 한동희에 진루타를 내줘 처음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어 박승욱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았다.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곽빈은 6회말에도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잭 렉스를 중견수 뜬공, 전준우를 2루 플라이로 잡은 후 한동희에 3루 땅볼을 이끌어내 실점을 막았다.

7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명신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리드를 유지한 두산은 9회 추가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터뜨렸다.

두산은 9회말 홍건희를 투입했지만, 홍건희는 1사 후 한동희, 박승욱,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그러자 두산은 마운드를 정철원으로 교체했다. 정철원은 김민석, 고승민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정철원은 시즌 첫 세이브(4승 2패)를 신고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7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5패째(4승)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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