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이닝 10K 무실점’에도 물타선+불펜 방화에 첫 승 불발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1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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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새 시즌 개막전에서 잘 던지고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첫 승이 불발됐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그는 짧은 휴식 후 등판한 리그 개막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1회 선두 타자 토니 캠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2,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1사 후 알레드미스 디아즈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세스 브라운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는데 헤수스 아길라, 라몬 로리아노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오타니가 이날 내준 안타는 4회에 나온 것이 전부였다. 그는 5회와 6회 각각 볼넷 한 개씩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 마지막 타자 아길라를 삼진 처리하면서 탈삼진 10개째를 채우기도 했다.

6회까지 93구를 던진 오타니는 7회 지미 허겟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오타니는 제몫을 해냈지만 에인절스 동료들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클랜드 선발 카일 뮬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 에인절스는 5회초 1사 3루에서 로건 오호프의 적시타로 간신히 한 점을 내는 데 그쳤다. 추가점이 없어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시점까지 1-0의 살얼음 리드를 지켜야했다.

그나마 이 리드라도 지켰다면 오타니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었지만 불펜이 ‘방화’를 저질렀다.

8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애런 루프가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토니 켐프에게 2루타를 허용해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오타니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에인절스는 이후 등판한 라이언 테페라가 디아즈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9회초 반격에 성공하지 못한 에인절스는 결국 1-2로 패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3번타자로도 나서 경기를 끝까지 치렀다. 오타니는 4회초 안타, 8회초에는 고의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는 등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출루할 때마다 득점권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한숨만 삼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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