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팀에서 내보낸 선수들이 새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을 보낸 GS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중이다.
GS는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 홈경기에서 패했다.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에 졌던 GS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GS는 승점 39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4위(인삼공사)와는 승점 4점 차다.
세터 기량 차가 두드러졌다. GS 안혜진은 87개 토스 중에 30개만 성공시켰다. 토스 중에 아주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6개에 그쳤다.
반면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은 145개 토스 중에 62개를 성공시켰다. 아주 좋은 것으로 평가된 토스는 28개에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이원정은 지난해 12월 GS를 떠나 흥국생명으로 트레이드된 선수다. GS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원정은 흥국생명 이적 뒤 주전을 꿰찼고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이원정은 토스뿐만 아니라 가로막기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며 흥국생명을 1위로 올려놨다.
이원정 외에 GS를 떠난 뒤 살아난 선수로는 리베로 오지영이 있다.
GS 주전 경쟁에서 밀린 오지영은 지난해 연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오지영은 페퍼 주축으로 활약하며 팀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시브 불안에 시달리던 페퍼는 오지영 영입 후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리시브가 좋아지고 오지영이 결정적인 디그를 해내면서 세터 이고은의 토스까지 향상됐다. 그 결과 페퍼는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페퍼는 지난 18일에는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2021~2022시즌 창단 후 역대 최다인 시즌 4승을 거두기도 했다.
오지영이 꾸준하게 활약 중인 반면 GS가 택한 리베로 한다혜는 들쭉날쭉한 경기를 하고 있다.
한다혜는 리시브 부문에서는 도로공사 임명옥과 IBK기업은행 신연경에 뒤져 있다. 디그에서는 세트당 4.362개로 현대건설 김연견, 그리고 신연경, 흥국생명 김해란, 임명옥은 물론 오지영(세트당 4.723개)보다도 떨어진다.
이원정과 오지영을 내보낸 후 성적 역시 GS 구단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트레이드 당시 4위까지 올랐던 GS는 5라운드 막판인 현재 리그 5위에 머물고 있다.
GS가 봄배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종 6라운드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이원정과 오지영이 떠나고 팀에 남은 같은 포지션 선수들은 구단의 선택이 합당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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