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호주 직접 지켜본다…이강철 감독, 호주로 출국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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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호주로 떠난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을 살펴보며 호주 대표팀의 전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대표팀의 진갑용 배터리 코치, 심재학 퀄리티콘트롤 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김준기 전력분석위원이 동행한다.

이들은 9일까지 호주에 머물며 ABL 경기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려면 호주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대다.

한국은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했다.

같은 조에 속한 국가 중 체코,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일본전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빅리거가 대거 합류해 최강 전력을 꾸렸다.

일본이 B조 1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은 호주를 잡아야 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각 조 1, 2위에게 2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진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이 호주에 앞선다. 호주는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WBC 본선에 나섰지만, 1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다. WBC에서 2승 1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2011년부터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우완 투수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호주 출신 메이저리거가 여럿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호주 선수도 상당하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호주 출신 선수들은 미국프로야구가 비시즌에 돌입하는 겨울에는 ABL에서 뛰며 기량을 닦는다.

KBO리그에서 뛴 크리스 옥스프링, 워윅 서폴드도 호주 출신이다.

아직 호주 대표팀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호주도 한국과의 경기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국은 과거 WBC에서 복병에 발목을 잡힌 적이 있다. 2013년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에, 2017년 대회에서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배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호주는 이번 WBC 첫 경기 상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3월 9일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만난다.

호주와의 첫 경기를 잡는다면 조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기에 부담감을 덜고 나머지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대표팀 30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호주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드러냈다.

투수 선발과 관련해 “첫 경기에 강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각이 큰 변화구, 포크볼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야수 15명 중 좌타자가 8명으로 많은 것도 호주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감독은 “호주 선발 투수 자원 중 좌완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호주를 경계대상으로 꼽은 한국은 이 감독이 귀국한 후에도 전력 분석을 이어간다. 이후에는 허삼영 전력분석위원, 배영수 불펜코치 등이 호주로 넘어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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