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 후 2부 강등된 성남FC, 베스트11 절반 팀 떠났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5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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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성남FC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2부 리그 강등에 핵심 선수 연쇄 유출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성남FC는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기업을 압박해 성남FC 후원금을 걷는 등 사실상 뇌물을 받았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성남FC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성남FC 새 구단주가 된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은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축구단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선수단을 흔들었다.

김남일 감독은 같은 해 8월 사임했고 성적은 급격히 나빠졌다. 성남은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됐다.

1부에서 2부로 강등되자 선수단 인건비가 절반 가량 삭감됐다. 실망한 주축 선수들은 구단을 떠나기 시작했다. 구단 운영 예산이 삭감된 탓에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중앙 수비수 연제운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부주장으로 핵심 수비수였던 박수일과 측면 수비수 이시영은 함께 FC서울로 떠났다.

미드필더 김민혁은 지난해 우승팀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중원부터 측면까지 두루 맡았던 유인수는 강원FC로, 유망주 강재우는 부천FC1995로 떠났다.

미드필더 구본철은 군 입대했고 측면 수비수 최지묵은 같은 2부 리그 구단인 부산 아이파크로 옮겼다. 또 다른 수비수 권완규도 FC서울로 갔다.

지난해 그라운드를 누빈 성남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난 셈이다.

2부 리그인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성남은 새 선수들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공격진에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유스 출신인 정한민, 유주안이 합류했다. 중원에는 이상민, 박상혁이 왔다. 수비진에는 부천FC에서 뛰던 측면 수비수 국태정이 합류했다.

성남은 공개 테스트까지 벌여 측면 수비수 김진래와 윙어 김원준을 영입했다.

새 사령탑이 된 이기형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지난 4일 1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로 떠났다. 성남은 리그 개막 전에는 경남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기형 감독은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고 코칭스태프도 성남에서 첫 시즌이기 때문에 기본 체력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고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우리 선수들과의 동행에 많이 설렌다. 팬들께 신뢰를 줄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오겠다”고 밝혔다.

공격수 심동운은 “12월에 감독님과 처음 만나 훈련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올 시즌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태국 전지훈련이 너무 기대되고 체력과 정신력, 팀워크 모두 최고로 준비된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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