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출신 루키’ 키아나 스미스, 삼성생명 에이스 거듭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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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나 스미스
키아나 스미스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 개막(10월 30일)을 앞두고 전체 6개 팀 선수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승 후보 설문조사에서 삼성생명은 3번째로 많은 15표를 받았다. 우리은행(51표)과는 차이가 꽤 컸지만 지난 시즌 우승 팀 KB국민은행(21표)과는 6표 차였다. 3순위이긴 하지만 삼성생명이 15표를 받은 건 신인 선수 키아나 스미스(23)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다.

스미스가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일 다음 날인 31일 하나원큐와의 경기를 통해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스미스는 9월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루키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미스는 미국의 농구 명문 루이빌대를 졸업했고 9월 종료된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LA 스파크스 소속으로 11경기를 뛰었다. WNBA 경험자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리그에 진출한 건 스미스가 처음이다. WKBL은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적이 있으면 ‘동포 선수’로 인정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스미스는 9월 16일 신인 드래프트 당일 진행된 컴바인에서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각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컴바인은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키, 몸무게, 팔 길이 등을 재고 점프력과 스피드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당시 스미스는 수직점프에서 높이 74.15cm를, 4분의 3코트 스프린트에서 3.4초를 기록했는데 둘 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이 같은 운동 능력은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았다. 스미스는 농구인 가족으로 아버지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오빠는 이 대학 코치다. 할아버지는 1968년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구단에 지명됐었다. 스미스는 삼성생명 입단 후 등번호 14번을 택했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선수 시절 달았던 번호다.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탁월한 운동 능력을 보여줬던 스미스는 시즌 개막과 함께 국내 팬들 앞에서 농구 테크닉 자랑을 준비하고 있다. 양손잡이 가드인 스미스는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득점력도 갖췄다. 이달 10일 하나원큐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1분만 뛰고도 20점을 넣었다. 27일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생명 훈련 체육관에서 만난 스미스는 “그동안 연습경기를 정말 많이 뛰었다. 내가 공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우승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고도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스미스를 두고 “(득점으로 바로 이어지는) 에이패스 능력이 좋다. 슛 타이밍도 잘 잡는다. 연습경기에서 이런 능력들을 확인했다”며 “국내 리그에 빨리 적응한다면 전력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30일 디펜딩 챔피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로 막을 올리는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내년 3월 3일까지 팀당 30경기를 치른다.


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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