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神 김하성”… 샌디에이고가 추앙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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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2차전 2-4 끌려간 5회말, 안타로 1루 밟고 홈 쇄도 추격 발판
필라델피아에 8-5 역전승 이끌어… 구단 단일시즌 PS 8득점 새 역사
ALCS 첫판선 휴스턴, 양키스 눌러

“신(神)은 존재한다. 그의 이름은 김하성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자 이렇게 평했다. 김하성은 20일 안방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7전 4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 찬사에 걸맞은 베이스러닝 솜씨를 자랑하며 팀의 8-5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샌디에이고는 2-4로 끌려가는 상태로 5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이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에런 놀라(29)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내 1루를 밟았다. 이어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린 1사 1루 상황에서 오스틴 놀라(33)의 우중간 안타에 홈까지 쇄도하며 3-4로 쫓아가는 점수를 올렸다. 김하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8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주인공이 됐다.

에런과 오스틴 놀라는 친형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형제가 투타 맞대결을 벌인 건 이 둘이 처음이었다. 2회말 첫 맞대결에서는 형 오스틴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동생 에런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5회말에는 형이 동생을 코너로 몰았다.

이후 후안 소토(24)가 4-4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에런을 다운시켰고 브랜던 드루리(30)가 바뀐 투수 브래드 핸드(32)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조시 벨(30)의 안타로 샌디에이고는 5회말에만 5번째 점수를 올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된 두 팀은 필라델피아로 장소를 옮겨 22일 오전 8시 37분 NLCS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 첫 경기에서는 안방 팀 휴스턴이 뉴욕 양키스를 4-2로 물리쳤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39)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진 11개를 잡아낸 벌랜더는 MLB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219개) 기록 보유자가 됐다.

또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11패를 기록하면서 다승에서도 존 스몰츠(55)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스몰츠는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4패 4세이브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김하성#득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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