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때린 이대호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지긋지긋한 인천 원정 8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팀 승리와 함께 14시즌 연속 100안타 및 10홈런 기록을 세워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롯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KBO리그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2-5로 승리했다. 롯데가 8-4로 앞선 7회말 종료 후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69분간 중단됐지만, 롯데는 재개 후 8회초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5일) SSG에 당한 끝내기 홈런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SSG의 5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또 롯데는 2021년 7월5일부터 끊지 못했던 SSG 원정 8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34승3무41패가 된 롯데는 같은 날 LG 트윈스에 충격적 역전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35승44패)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8연패 중인 5위 KIA 타이거즈(38승1무39패)와는 3경기 차로 좁혔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맏형 이대호였다. 그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2012~2016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14시즌 연속 100안타 및 10홈런 기록에도 각각 1개씩이 모자랐는데 이날 모두 채웠다.
이대호는 먼저 3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선발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 역대 4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어 5회초 좌중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6회초 바뀐 투수 최민준의 커브를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역대 8번째 14시즌 연속 10홈런을 완성했다.
또 이대호는 타율 0.350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 이정후(0.342·키움 히어로즈)를 크게 따돌렸다.
롯데는 황성빈이 역대 41번째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진기록을 세워 기분 좋게 앞서갔다. 3회초에도 정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이호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3회말 추신수에게 1점 홈런을 맞았으나 5회초 3점, 6회초 2점을 추가하며 8-1로 달아났다.
롯데는 8-2로 앞선 7회말 추신수와 최지훈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아 8-4, 4점 차로 쫓겼다. 7회말이 종료된 직후에는 폭우가 쏟아져 1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비는 롯데가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줬다. 롯데는 오후 10시경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8회초 타선이 폭발했다. DJ 피터스가 1점 홈런을 치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5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12-4로 격차를 벌렸다.
SSG는 8회말 하재훈의 홈런으로 1점을 땄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5연승이 멈춘 SSG는 51승3무26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두산 베어스에 역전패를 당한 2위 키움(51승1무30패)과 격차는 1.5경기를 유지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허경민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키움을 5-2로 꺾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아울러 키움의 10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곽빈이 4사구를 7개나 내주면서도 5⅔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6회까지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 공략에 실패하며 1점도 못 땄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김재호의 2루타와 박계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두산은 장승현의 희생번트(살짝대기)와 대타 박세혁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이 키움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2구 144㎞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허경민의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으로 두산은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