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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완벽하게 돌아온 ‘현역최강’ 벌랜더, MLB 가장 먼저 10승

입력 2022-06-30 13:39업데이트 2022-06-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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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 불혹 나이에도 화려한 부활
크게보기휴스턴의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사진 AP 뉴시스
한국나이로는 마흔. 운동선수로 언제 기량이 처져도 이상하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두 시즌 동안은 팔꿈치 수술로 실전 경험도 없다. 하지만 마운드로 돌아온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처럼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의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39)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30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안타 6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역투를 앞세운 휴스턴은 메츠를 2-0으로 꺾었고 벌랜더도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5경기 등판 만에 거둔 10승(3패 평균자책점 2.03)이다.

크게보기휴스턴의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사진 AP 뉴시스
이날 벌랜더는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브랜든 니모(29)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2사 3루에서 피트 알론소(28)에게 볼넷을 내준 게 이날 벌랜더가 겪은 가장 큰 위기였다. 벌랜더가 8회까지 공 101개를 던지고 내려간 뒤 9회초 휴스턴의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35)가 2사 1루에서 극적인 홈런을 치며 벌랜더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시즌 타율이 아직 1할도 안 되는 카스트로(시즌 타율 0.095)는 이날 3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데 이어 결승 홈런까지 치며 자신과 호흡을 맞춘 벌랜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벌랜더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6월 등판한 6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토니 곤솔린(27·LA 다저스), 알렉 마노아(24·토론토), 제임슨 타이욘(31·뉴욕 양키스·이상 9승) 등 올해 부쩍 좋아진 기량으로 다승왕 도전장을 던진 뉴 페이스들을 제쳤다.

크게보기휴스턴의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사진 AP 뉴시스
2020년 7월 1경기에 등판한 이후 부상으로 이탈한 뒤 2달 뒤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당시만 해도 상상도 못한 모습이다. 나이가 있어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수술 이후 처음 공을 던지고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를 하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2년 만인 올해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벌랜더는 세월이 무색하게 왕년의 모습을 재현해내고 있다.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벌랜더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4.8마일(시속 152.6km)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2019시즌의 94.6마일(시속 152.2km)보다 빠르다.

벌랜더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5년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하고 시즌 두 자리 수 승리만 12차례 기록했다. 2011년 24승, 2019년 21승을 거두며 그해 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2번 받았다. 현역 최다 승리(236승), 삼진(3103) 등 투수 주요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기가 힘들 거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벌랜더는 개인 통산 3번째 사이영 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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