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나달, 오늘 개막 윔블던 강력한 우승후보…“US오픈 못 뛰니까” “발병 나았으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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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내겐 올 마지막 메이저”
나달 “통증 사라진 것만으로 행복”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습니까? 아니면….”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 랭킹 3위)가 26일 영국 런던 근교 윔블던에 있는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 연습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조코비치는 질문이 다 끝나기도 전에 “네”라고 답했다.

이 대답이 중요한 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따라서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 참가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27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이 조코비치가 출전하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내 US오픈 참가 여부는 순전히 미국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미국에 갈 방법이 없다는 게 이번 윔블던에서 더 잘하고 싶은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포함해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모두 6번 챔피언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첫날 오후 9시 30분 권순우(25·당진시청·75위)와 맞붙는다.

조코비치가 권순우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맞대결인 지난해 세르비아 오픈 16강전에서는 2-0(6-1, 6-3) 완승을 거뒀다. 올해 프랑스오픈 첫 경기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25·러시아·8위)에게 패했던 권순우는 윔블던에서도 1회전부터 우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조코비치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로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라파엘 나달(36·스페인·4위)이 꼽힌다. 일단 나달의 컨디션은 좋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바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달은 26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통증에 시달렸다. 이제는 통증이 사라졌다. 그것만으로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윔블던이 열리는 잔디 코트는 나달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클레이 코트와 성질이 정반대라 나달도 조코비치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잔디 코트에서는 공이 낮고 빠르게 바운드되는 반면 클레이 코트에서는 높고 느리게 튄다.

실제로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인 나달의 메이저 대회 22승 가운데 윔블던은 2승(2008, 2010년)뿐이다.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것도 2011년이 마지막이다. 나달은 28일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42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조코비치#나달#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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