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목청껏… 잠실 뒤덮은 함성, 진짜 야구가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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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전구장 ‘육성 응원’ 허용… 팬데믹 2년 만에 관중석 열기 가득
선발 전원 안타 LG, 두산 꺾고 2위… SSG 노경은, 한화전 시즌 첫 패배
롯데 반즈 4승, NC 신민혁은 4패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육성 응원 금지 조치를 해제한 22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이 응원단과 함께 소리 높여 두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KBO에서 공식적으로 육성 응원을 허용한 건 2019년 한국시리즈가 열린 그해 10월 26일 이후 이날이 909일 만에 처음이다.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육성 응원 금지 조치를 해제한 22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이 응원단과 함께 소리 높여 두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KBO에서 공식적으로 육성 응원을 허용한 건 2019년 한국시리즈가 열린 그해 10월 26일 이후 이날이 909일 만에 처음이다. 뉴스1
“무적 LG 오지환, 무적 LG 오지환, 워어어어어어어. 무!적! L!G! 오!지!환!”

프로야구 LG와 두산이 맞대결을 벌인 22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개인 통산 1500번째 경기에 출전한 LG 오지환(32)이 타석에 들어서자 가수 박진영의 히트곡 ‘너의 뒤에서’ 멜로디를 따라 만든 응원가가 구장에 울려 퍼졌다. 두산 선발 이영하(25)가 던진 공을 오지환이 받아치자 응원가는 ‘와’ 하는 함성으로 바뀌었다. 이 타구가 두산 2루수 안재석(20)의 글러브 밑을 통과해 외야까지 굴러가면서 함성은 더욱 커졌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박해민(32)이 홈을 밟으면서 LG가 선취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발맞춰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전국 모든 구장에서 육성 응원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이날 잠실구장에서 더 자주 육성 응원을 펼친 쪽은 LG 팬이었다. LG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두산에 5-1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LG는 이날 승리로 두산을 밀어내고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 SSG와 공동 최하위 한화가 맞붙은 대전에서는 안방팀 한화 4번 타자 노시환(22)이 “노시환상적으로 날려줘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SSG 선발 노경은(38)을 상대로 선제 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노경은은 3연승 후 첫 패를 기록했다.

노경은 등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던 롯데 반즈(27)는 이날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다승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반즈가 마운드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사이 피터스(27), 한동희(23), 안치홍(32)이 홈런을 1개씩 날리면서 롯데가 8-2 승리를 거뒀다.


반면 NC 선발 신민혁(23)은 팀이 KT에 3-4로 패한 이날 수원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4번째 패배를 당한 선수가 됐다. 신민혁을 상대로 1회말과 2회말 각 2점을 뽑은 KT 타선은 이후 득점 추가에 실패했지만 투수진에서 NC 타선을 3점으로 막으면서 4연승을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KIA에 4-5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KBO는 25일부터는 실내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도 팬들이 음식물을 먹으면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팬 사인회 같은 대면 이벤트도 다시 열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도 23일부터 육성 응원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lg#두산#잠실#육성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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