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K리그, 동남아 팀에 완패…조별예선 통과도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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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9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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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초반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한 울산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초반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한 울산 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울산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동남아시아 클럽들에 덜미를 잡혔다. K리그 팀들 모두 대회 초반 흐름이 좋지 않은데, 자칫 조별예선 전원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지난 18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 2차전에서 K리그 3팀이 모두 패했다. 상대가 동남아시아 클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원 패배의 충격은 커 보인다.

지난 시즌 K리그1 3위팀 대구는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시티(싱가포르)에 0-3 완패를 당했다. 2021년 FA컵 우승팀 전남은 홈팀인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졌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치른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이어가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도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마저 조호르에 발목이 잡히면서 K리그팀들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총 40팀이 출전하는 챔피언스리그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각각 4팀씩 5조로 묶여 진행된다. 각조 1위는 16강 진출권을 갖는다. 각조 2위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상위 3팀이 16강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조 2위에 올라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데 울산, 대구, 전남은 모두 2경기를 치른 현재 각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F조의 대구는 1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을 7-0으로 완파했지만 2차전에서 패배, 우라와 레즈(일본·2승·승점 6), 라이언시티(1승1패·승점3)에 밀려 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G조의 전남 역시 1승1패(승점3)로 멜버른 시티, 빠툼 유나이티드의 뒤를 이어 조 3위에 그치고 있다.

대구, 전남과 비교해 I조 울산은 더욱 위험하다. 울산은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하면서 가와사키 F.프론탈레(일본)와 1-1로 비겼다. 이어 2차전에서 패배, 1무1패(승점 1)로 조호르(2승·승점 6), 가와사키(1승1무·승점4)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아직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H조의 전북 현대도 첫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쳐 불안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지난 2020년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 이듬해 포항 스틸러스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K리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조별리그에서 4팀 모두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보다 빠른 K리그 개막과 동남아시아에서 진행되는 조별리그 일정 등의 변수로 K리그가 고전, 위기 앞에 섰다. 자칫 잘못하면 아시아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처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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