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 내 생애 최고 기록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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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2시간 10분을 넘어라.’

17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에서 열리는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국내 엘리트 남자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시간 2분, 3분대 등 세계적인 건각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개인 최고기록을 넘고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 티켓을 획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케냐에서 귀화하기 전 세운 2시간5분13초의 오주한(34·청양군청)이 버티고 있지만 2시간 10분 이내로 달려 22년간 깨지지 않은 남자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이봉주)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심종섭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 심종섭(31·한국전력)이 국내 남자의 선두 주자다. 지난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당시 개인 최고기록을 2시간11분24초로 끌어올린 심종섭은 이번 대회 국내 엘리트 최고기록 보유자다. 심종섭은 지난해 올림픽 출전 선수 106명 중 105위 기록으로 나섰지만 레이스 당일 폭염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49위로 완주해 주목받았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심)종섭이의 컨디션이 올림픽 때보다 좋다. 개인 최고기록은 충분히 경신 가능하다. 며칠 전 왼쪽 종아리 근육이 아프다고 했는데 레이스까지는 충분히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민호
한국 남자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박민호(23·코오롱)는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의 최고점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훈련을 잘했다는 얘기다. 박민호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세운 2시간13분43초이다. 올림픽 기준 기록 2시간11분30초를 넘기지 못해 올림픽 출전은 좌절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4분35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민호는 “개인 최고기록은 물론 2시간 10분 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민호는 “그동안 훈련량이 내 한계의 85%였다면 이번에는 100%를 넘을 정도로 소화했다. 이렇게 해야 대선배 황영조, 이봉주의 기록까지 당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재원
‘젊은 피’ 전재원(22·건국대)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전재원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시간13분51초를 기록하며 심종섭, 박민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26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대학부) 1만 m에서 은메달(30분26초57)을 차지한 전재원은 “배문고 선배 박민호 형을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재원은 “마라톤 후반 속도를 낼 때 상체와 배 힘이 많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 여부도 걸려 있는 만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도 잘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2시간14분04초의 신현수(31·한국전력), 2시간14분48초의 김세종(21·삼성전자), 2시간15분51초의 김기연(33·구미시청) 등도 아시아경기 티켓에 도전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마라톤#동아마라톤#국내 엘리트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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