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 정신, 모든 선수와 팬들이 알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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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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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연아.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포츠를 하는 모든 선수들, 또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믿고 있는 ‘스포츠 정신’이라는 게 있다. 그런 것들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다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 특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은 ‘피겨 여왕’ 김연아(32)는 23일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김연아는 “(저는) 선수 생활을 17년~18년 정도 했다”며 “이번에는 온전히 시청자 입장에서 경기를 시청하고 응원했다. 좋은 결과를 얻은 선수, 아쉬운 결과를 얻은 선수도 있지만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것 같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싱글에서 처음으로 4명이나 출전을 하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이 다 커서 올림픽에 나가 경기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기특했다”고 말했다.

‘연아 키즈’로 불리는 김예림(19·수리고), 유영(18·수리고)에 대해선 “너무 잘 안다.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까지 눈 여겨 봤다”며 “깜짝 놀랐던 게 제가 밴쿠버 올림픽을 하는 걸 보고 선수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더라. 나이 차이도 실감했다. 제가 은퇴를 생각할 때쯤 그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해서 놀라웠고, 그 선수들이 벌써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얻는 걸 보니까 신기했다”고 했다.

김예림의 쇼트프로그램 곡 ‘사랑의 꿈’을 직접 추천한 이유에 대해선 “예림 선수가 ‘언니, 좋은 음악 없을까요?’라고 추천을 부탁해서 찾아보다가 ‘예림 선수의 장점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노래가 이런 노래 아닐까?’ 하고 추천해줬다”며 “사실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노래를 찾는 게 많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선 “‘강대국 선수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조건이지 않나’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 것을 뛰어넘을 만큼 좋은 기량을 유지해줬다”며 “코로나 때문에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을 것임에도 큰 경기에서 이렇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펼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더라”고 했다.

김연아.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연아.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연아는 2024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4회 청소년 동계올림픽대회의 홍보대사를 맡는다. 김연아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지난 두 번의 청소년 올림픽 대회 때 선수들의 멘토로 소통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제가 참여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선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다. 언니와 방학 특강으로 재미로 하다가 한 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 ‘남다른 모습이 보여진다’라고 제안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게 일곱 살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어릴 때 시작했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타다가 중학생, 고등학생 성장기에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때는 왜 이걸 시작해서 힘들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고, 컨디션도 오락가락하고, 부상도 있었다. 매일매일 반복됐다. 울면서 훈련하기도 하면서 힘들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아직까지는 올림픽 하면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기억해 주실 때까지는 올림픽, 스포츠 특히 피겨스케이팅과 함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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