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24년만에 노메달 수모…AP통신 ‘오, 노’

  • 뉴시스

미국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에서 24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경기가 지난 16일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미국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크리스틴 산토스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500m에서는 준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됐고, 1000m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으나 4위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이번 대회 쇼트트랙 마지막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 1500m에서도 산토스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 2조에서 5위에 그치면서 순위 결정전인 파이널B로 밀렸다.

산토스를 제외하고는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결승까지 오른 선수도 없었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미국 쇼트트랙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다.

AP통신은 미국 쇼트트랙의 메달 좌절 소식을 전하면서 ‘오 노(Oh no)’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 쇼트트랙의 ‘영웅’인 아폴로 안톤 오노를 떠올린 탄식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있었던 김동성과의 사건으로 한국에서는 미운 털이 박혀있지만, 미국 쇼트트랙에서는 올림픽에서 8개(금 2개·은 2개·동 4개)의 메달을 딴 오노가 영웅이나 다름없다.

오노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도 미국의 메달 명맥은 이어졌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1000m에서 존-헨리 크루거가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달 명맥이 끊겼다.

AP통신은 “미국 쇼트트랙은 오노가 스타로 활약했을 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오노의 은퇴 이후 미국 쇼트트랙은 큰 공백을 메울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쇼트트랙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산토스는 1994년생이다. 다음 올림픽에는 만 32세가 된다.

몇 달 후 결혼하는 산토스는 2026년 밀라노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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