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인정 안하냐” “경기 더럽게 하네” 中 도넘은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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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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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8시(현지시간)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8일 오전 8시(현지시간)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향한 중국인들의 조롱이 도를 넘어섰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가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것을 두고 “명백한 반칙인데 왜 인정하지 않느냐”는 식이다.

8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인터뷰를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내용이 올랐다. 피드에는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 “반칙해서 졌는데 할 말이 있겠냐” “웃음밖에 안 나온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특히 황대헌을 향한 근거없는 비난이 거셌다. “황대헌은 매 경기마다 반칙을 저지른다” “황대헌이 먼저 반칙한 게 명백하다” “왜 저렇게 경기를 더럽게 하냐” 등 트집을 잡았다. 전날에는 경기가 끝난 직후 ‘황대헌 반칙’ ‘우다징(중국 선수)이 치였다’ 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선수들 앞으로 나오는 황대헌 선수에 대해 심판이 패널티를 선언해 탈락하는 순간. 베이징=원대연 기자

황대헌은 지난 7일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뒤이어 경기를 치른 이준서 역시 같은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결승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헝가리 리우 샤오린이 1분26초74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반칙 판정을 받으면서 옐로카드로 실격 처리됐다. 결국 중국 선수인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경기가 끝난 뒤 “한마디 부탁한다”는 취재진 요청에 “나중에 하겠다”며 빠른 걸음으로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이준서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편파 판정과 관련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제소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돼온 한국 선수들에 대한 판정 논란과 불이익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반칙이 명백한데, 왜 아직도 인정하지 않나” 등 중국 누리꾼들의 근거없는 비난.
“이렇게 반칙이 명백한데, 왜 아직도 인정하지 않나” 등 중국 누리꾼들의 근거없는 비난.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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