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와 A매치 앞둔 벤투호, 손흥민·황희찬 공백 메울 대체선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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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이들의 몸상태를 끝까지 확인하는 게 먼저다. 하지만 이들이 합류하지 못한다면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플랜B는 무엇인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잇달아 치른다.

한국과 아이슬란드는 이번이 첫 대표팀간 대결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 아이슬란드는 6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도 나서는 등 저력을 보여 온 팀이다.

이번 평가전은 손흥민 황희찬 등 벤투 호의 핵심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치러진다. 벤투 감독은 14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몸상태를 끝까지 확인하지만 이들이 합류하지 못한다면 다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현지에서 손흥민의 복귀시기를 2월 초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평가전 및 월드컵 예선은 손흥민 없이 치를 가능성이 크다.

송민규
벤투 감독이 말한 ‘해결책’은 우선 손흥민의 대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다. 손흥민이 맡았던 측면 공격에 능한 송민규(23·전북) 및 스피드가 뛰어난 엄지성(20·광주) 등이 주목 받는다.

또 하나는 전술적 운영을 바꾸는 것이다. 선수 대체 뿐만 아니라 동안 써왔던 공격 전개 과정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좀처럼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포백수비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 축구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또다른 전술을 준비해두는 것은 필요하다. 최종예선이 한 창 진행 중이므로 전술적 틀을 크게 바꾸는 것은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드필더 등의 재배치를 통해 부분 전술 및 선수 개인 역량에 대한 실험은 진행될 수 있다.

잠재적 역량은 인정 받았으나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미드필더 백승호(25·전북) 등의 역량도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무대에서 뛰다 지난해 4월 전북으로 이적했던 백승호는 점점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벤투호 빌드업 축구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정우영(33·알 사드)과 같은 포지션인 백승호로서는 이번이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중요한 기회다.

백승호는 경기 하루를 앞두고 최근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전북에 돌아와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체력적으로 좋아지고 여러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움직임 등을 최대한 쉽게 하라는 지적과 공간 확보하는 플레이 등을 몇 가지 짚어주신다.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최선을 다해 잘 해보려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지, 이를 통해 누가 깜짝 발탁될지 주목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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