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루한 줄다리기…양현종-KIA 모두 부담만 커진다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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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 2020.10.18/뉴스1 © News1
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 2020.10.18/뉴스1 © News1
양현종(33)과 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양측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양현종과 KIA는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오전부터 만나 협상을 펼쳤다. 양현종 측과 장정석 KIA 단장이 대면 협상을 펼친 것은 이날이 3번째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KIA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과 양현종 측은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구단은 최종안을 제시했고 양현종 측이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KIA가 협상에서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미국 무대 도전 이후 국내 복귀를 선언한 양현종은 원소속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KIA도 양현종의 가치를 인정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협상이 예상보다 늘어지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보장액을 놓고 양측이 충돌했고, 양현종은 구단을 향해 서운한 마음까지 드러냈다.

양현종으로서는 그동안 KIA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을 인정 받고 싶을 것이다. 통산 147승을 올렸고 미국 도전 직전까지 7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기록하는 등 내구성도 증명했다.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30대 중반을 향하는 선수에게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과거 윤석민에게 4년 9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어 KIA는 더욱 조심스럽다.

예상치 못하게 협상이 길어지면서 양현종과 KIA 모두 부담감이 커질 상황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양현종으로서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친다면 대형 계약에 대한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KIA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양현종을 영입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양현종의 활약에 따라 KIA를 향한 팬들의 시선이 차가워질 수 있는 것이다.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양현종과 KIA의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양현종 측이 시간을 더 요구한만큼 조만간 다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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