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시즌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한 강백호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올 시즌 강백호는 KT 중심 타선의 한축을 맡아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뛰어났다.
142경기에 출전한 상백호는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 7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했다. 홈런은 지난해(23개)보다 떨어졌지만 한층 향상된 콘택트 능력으로 정교함 장착, 출루 머신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강백호의 출루율은 0.450에 달했다. 홍창기(LG 트윈스·0.456)에 이은 리그 2위다. 장타 능력에 출루 능력까지 겸비한 ‘만능형 타자’로 진화했다.
대부분의 수치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지만 무관에 그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러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후반기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타격왕을 놓친 건 특히 아쉽다. 전반기부터 오랜 기간 4할 언저리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유력한 타격왕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지근거리에서 강백호를 지켜본 사령탑도 선수의 씁쓸함을 모를 리 없었다.
이 감독은 “우리팀의 축이 되는 선수고, 정규 시즌 동안 정말 잘해줬는데 타이틀을 하나도 따지 못해 허무할 것”이라고 강백호를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개인 타이틀은 언제든 잘하면 따낼 수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 우승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면서 우승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가 타이틀보다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현역으로 뛰면서 수 많은 타이틀을 따고도 우승 한 번 경험하지 못하고 옷을 벗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데 강백호는 프로 데뷔 4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우승 경험을 발판삼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거라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시즌 말미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강백호가 1위 결정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기분좋게 정규 시즌을 마친 것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T엔 긍정적인 요소다.
이 감독은 “백호가 시즌 막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1위 결정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기분좋게 마지막을 장식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도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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