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한국전력, 레오 펄펄 난 OK금융에 완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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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디 9득점 올리며 7범실 부진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9득점 올려
11점 차지환 “아내 김치찌개 덕분”

경기 시작 전 “오늘은 혈전이 될 것 같다”던 말이 경기 후에는 “저희만 피 봤네요”로 바뀌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말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한국전력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안방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0-3(14-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한국전력(승점 9)은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OK금융그룹(승점 8)은 승점 3을 더하면서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지배한 건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31·쿠바·오른쪽)였다. 레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9점(공격 성공률 60.8%)을 올리면서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전에서는 10점(공격 성공률 37%)에 그쳤던 레오는 “지난 경기에서는 한국에 온 뒤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오늘은 ‘설마 그때보다 나쁘겠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신(201cm) 레프트 차지환(25)도 공격 성공률 57.1%로 11점을 올리면서 레오를 도왔다. 차지환은 “오프 시즌에 결혼을 한 뒤로 나쁜 경기를 치른 다음에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내가 끓여준 김치찌개를 먹고 나면 나쁜 생각이 싹 사라진다”며 웃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26·우간다)가 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 7개를 저지르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시간 34분 만에 OK금융그룹에 무릎을 꿇고 말앗다.

한편 여자부 화성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3-1(25-20, 25-14, 23-25, 25-18)로 승리하면서 안방 팀 IBK기업은행을 개막 후 5연패로 몰아넣었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한국전력#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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