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강한 잇몸 정성우, 날개 달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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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부상에 출전기회 늘어
9경기서 평균 13.2득점 4.3 AS
지난 시즌 두배 넘는 활약 보여
현대모비스, 가스공사 잡고 3연승

시즌 개막 직전 닥친 큰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변했다.

프로농구 KT 가드 정성우(28·사진)가 개막 전 부상을 당한 ‘에이스’ 허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 정성우는 개막 후 9경기에서 평균 13.2점에 4.3어시스트, 가로채기 2.0개를 기록하며 KT가 6승 3패로 1라운드를 2위로 마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시즌 평균 4.8점, 1.9도움이 ‘커리어 하이’였던 정성우는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정성우는 더 이상 허훈이 복귀할 때까지 버티기 위한 대체 자원이 아니다. 서동철 KT 감독은 그를 상대의 허를 찌르고 부담을 주는 새 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성우는 지난달 11일 LG전에서 27점(3점슛 7개)을 폭발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공격에서는 1차 득점 시도가 막혔을 때 돌파와 3점 슛으로 막힌 흐름을 푸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고, 수비에서는 빠른 발과 힘을 활용해 상대 슈터들의 움직임을 꽁꽁 묶고 있다. 지난달 31일 KGC전에서는 상대 가드 변준형을 수비하다가 후반에는 KBL 대표 3점 슈터인 전성현을 막았다. 자신보다 11cm나 큰 전성현(189cm)이 제대로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도록 필사적인 수비를 했다. 전성현을 7득점으로 묶으면서도 어시스트를 8개나 올렸다. 서 감독은 “(정)성우는 팀의 가장 좋은 수비수로 준비한 수비 전개를 잘 이행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만간 허훈마저 돌아오면 KT는 2라운드 전력 운용에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구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한국가스공사에 79-7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라숀 토마스가 14점, 서명진이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가스공사와 공동 8위(4승 6패)가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현대모비스#정성우#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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