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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휠체어테니스’ 김규성-김명제, 쿼드 복식 준결승 진출 실패

입력 2021-08-27 23:47업데이트 2021-08-2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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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테니스의 김규성(58·한샘)-김명제(34·스포츠토토) 조가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쿼드(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종목) 복식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8강전에서 영국 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 조에세트 스코어 0-2(2-6, 0-6)로 완패했다.

1세트 첫 번째 게임을 따내며 초반 대등하게 싸우는 듯 했지만 이내 기량 차이가 현저히 나타났다.

영국은 노련하게 좌우, 전후를 흔들었고,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여유를 보였다.

김규성-김명제 조는 1세트를 2-6으로 내준 뒤, 2세트에선 초반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며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사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김명제는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하고 5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에 출전해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조합이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인 김명제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결국 김명제는 새롭게 찾은 휠체어테니스 선수의 꿈을 계속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 코트에서는 왼손잡이가 됐다.

아직 어색한 면이 많다. 그래서일까. 김명제는 2세트에서 왼손으로 연이어 서브 실패를 범하기도 했다.

그래도 동료인 김규성은 실수한 김명제의 손바닥을 마주 치며 격려했다.

많은 야구팬이 기억하듯 김명제는 두산에서 활약한 투수 출신이다. 2005년 두산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였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겨울 음주운전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제2의 김명제’로 살았다. 최근에는 왼손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극성 휠체어테니스인이 됐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김규성-김명제 조는 2세트에서 단 1점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영국 에이스 랩손은 2016 리우대회 단식에서 은메달,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강호다.

주원홍 선수단장(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팀 관계자들이 경기 후에 짐을 챙기는 두 선수를 격려하며 웃으며 마무리했다.

김명제와 김규성은 단식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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