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합류한 호잉, 결승타의 사나이로 돌아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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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업 논란 알몬테 방출하고 영입, 한화서 뛴 경험 있어 빠른 적응
삼성 3연전서 결승타 2번 맹활약
어제 LG전 9회 동점 만들어 끝내
KT, 2위 LG와 승차 1.5경기 유지

프로야구 KT 호잉이 17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웃고 있다. 수원=뉴스1
프로야구 KT 호잉이 17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웃고 있다. 수원=뉴스1
프로야구 선두 KT는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시즌 초부터 태업 논란이 끊이지 않던 알몬테(32)를 방출하고 꺼내 든 카드는 2018∼2020시즌 한화에서 활약했던 호잉(32)이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호잉은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나서고 있다.

16일 기준 6경기를 치른 호잉은 경력자답게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키움과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타점을 생산하지 못하며 팀의 3연패를 지켜봤지만 이후 반등했다. 팀의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진 13∼15일 삼성과의 3연전에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두 경기에서는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17일 LG전에서는 3-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호잉을 앞세워 무승부를 기록한 KT는 2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호잉의 장점은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다. 2018년 당시 한화도 안정적인 수비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호잉을 영입했다. 타격 전 꼿꼿이 서서 투수의 공을 지켜보다 ‘선풍기 스윙’을 하는 모습이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그해 타율 0.306,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공격에서도 검증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살아 들어가기 위해 슬라이딩을 불사하는 등 열정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도 이끌었다. 2018시즌 시작 전 약체로 평가받은 한화가 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가을무대에 오른 데에는 호잉의 공이 8할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하며 장수가 예상됐지만 지난해 부진이 겹쳐 방출됐다.

상승세인 KT가 기대하는 부분은 한화에서 처음 보여줬던 수비와 열정적인 모습이다. 실전을 치르며 예열 중인 호잉도 ‘해결사 능력’을 앞세워 KT 타선의 막힌 혈 자리를 뚫어주는 모습이다.

한화에서 활약할 당시 호잉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둘리’가 마법을 부리기 전 외치는 ‘호이’와 이름이 비슷해 ‘초능력 내 친구’로 불렸다. 진짜 마법사 군단에 온 호잉이 KT의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t#외국인 타자#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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