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베이징에서의 굴욕 잊지 못하는 日 야구팀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4일 11시 33분


코멘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로 출전해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굴욕의 역전패를 당했던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열리는 준결승전을 앞두고 설욕을 다짐했다.

준결승을 하루 앞둔 3일 생일을 맞은 이나바 감독은 야간 훈련을 마치고 스포츠 호치와의 인터뷰에서 13년전 한국전 패배를 언급했다

그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정도로 그 경기는 내게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경기가 끝나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허전함을 느꼈다”고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이나바는 2017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이후 한국을 상대로 4승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이라면서도 “후회없이 경기에 나설 것이고 13년 전에 거두지 못한 승리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바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4강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일본은 한국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초반 공략해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2:2로 동점이던 상황에서 8회 당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GG 사토가 이승엽이 친 평범한 뜬공을 높치면서 일본은 한국에 6:2로 역점패 당했다.

사토는 전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면 끝장이라는 두려움과 부담감. 온몸에 소름이 끼쳐 ‘활약하고 싶다’가 아니라 처음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압박감을 전했다.

이어 “베이징에서의 빚을 갚는 최고의 무대가 갖춰졌다” 며 일본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과의 일전에 주목했다.

닛케이신문은 한국이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시 4타수4안타를 친 강백호(kt윙즈)와 대회기간 18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현수(LG트윈스)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이나바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에서는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와 이번 대회에서 4할2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사마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