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獨 축구장 무지개가 떴습니다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6-25 03:00수정 2021-06-25 03: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스크-깃발 등 각종 도구 동원
무지개 조명 막히자 관중이 나서
헝가리의 동성애 묘사 금지 항의
국가 부를때 그라운드 난입까지
24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독일과 헝가리의 경기 직전 헝가리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 팬이 경기장에 뛰어들어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독일과 헝가리는 2-2로 비기며 독일이 16강에 진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아래 사진 왼쪽)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와 어깨동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씩을 넣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도 2-2로 비기며 두 팀 모두 16강에 올랐다. 뮌헨·부다페스트=AP 뉴시스
축구 경기장의 무지개 조명이 금지되자 관중이 직접 축구장을 무지개 물결로 물들였다.

24일 독일과 헝가리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경기가 열린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축구장에는 무지개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 마스크를 쓴 팬들이 대거 입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축구장 외벽에 무지개 조명을 비추겠다는 뮌헨시의회의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팬들의 집단행동이었다.

뮌헨시의회의 요청은 헝가리 의회가 학교 성교육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한 법률을 통과시킨 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UEFA는 정치와 스포츠 분리 원칙을 내세워 요청을 거부했다. 무지개는 성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포용을 상징한다.

이날 축구장에는 온몸에 무지개 깃발을 두른 LGBT 단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각종 무지개 도구들을 축구 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 독일 팬이 헝가리 국가가 연주될 때 그라운드로 난입해 무지개 깃발을 휘두르다 쫓겨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주요기사
UEF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무지개 옷을 입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지개 색을 입힌 UEFA 로고를 공개했다. UEFA는 뮌헨시의회의 요청 거부가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요청 자체가 정치적이어서 거부했다며 “무지개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회에 대한 헌신의 표시”라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유로 2020#축구 경기장#무지개 조명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