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승을 거두고 숨을 돌렸다. 다음 상대는 H조 최약체 스리랑카인데 ‘새 얼굴’ 정상빈, 송민규 등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벤투호는 지난 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손흥민과 황의조 등 최정예 선수들로 출격, 압도적 경기력을 펼치며 5-0으로 크게 이겼다.
투르크메니스탄전까지만 해도 벤투호는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혹시나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 3월 한일전 대패의 상처, 모처럼 모인 ‘완전체’ 대표팀 등의 이유로 기존 핵심 선수들이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챙겼기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레바논과의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벤투호를 향한 외부의 비난과 잡음도 대부분 씻어냈다.
한국은 오는 9일 스리랑카를 상대하는데 태극전사에게 여유를 준다. 스리랑카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H조 최하위인 스리랑카는 한국보다 두세 수 아래다. FIFA 세계랭킹도 204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에서 가장 낮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맞대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평소 선수 명단과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은 벤투 감독이지만, 당시에도 스리랑카를 상대로는 백승호, 이강인, 이동경 등 당시 완벽한 주전이 아니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던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럴 공산이 충분히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엔트리 발표서 모처럼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팀에 새 동력과 활기를 불어 넣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선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기제에게 국가대표팀 데뷔 기회를 주기도 했다.
여기서 더 많은 선수들을 경쟁에 가담시키리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만약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전에서 기존 멤버들 대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 수혜는 송민규와 정상빈에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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