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보여준 ‘프리미어리거 레벨’과 ‘주장의 품격’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5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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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을 넣은 김영권이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1.6.5/뉴스1 © News1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을 넣은 김영권이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1.6.5/뉴스1 © News1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답게 한 단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시에 국가대표팀 주장답게 경기 전체를 지휘하고 통솔하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9위)은 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130위)과의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단연 ‘슈퍼스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대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직접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격 지역 전체에 힘을 불어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과 9분 수비수 3명을 앞에 놓고도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괴롭혔다. 이어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수비에 균열을 냈다. 워낙 존재감이 큰 선수다보니 손흥민 주변에 늘 2명의 수비가 바짝 붙었다. 덕분에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이 창출됐다.

전반 28분 상대 수비수의 경고를 이끌었고, 후반 5분엔 수비수 4명의 압박을 빠져나오는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간접적으로 득점에 기여한 경우도 많았다. 후반 18분엔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무회전 슈팅으로 권창훈의 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엔 환상적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친 뒤 권창훈에게 연결해 황의조까지 이어진 추가골의 기점이 됐다.

그 뿐만 아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라인을 내려 공격수들 주변에 바짝 붙자, 손흥민은 2선까지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고 수비를 끌어내리며 연계에 힘을 보탰다. EPL 토트넘에서 2시즌 연속 ‘10-10’ 클럽을 달성할 만큼 득점 뿐 아니라 도움까지 곧잘 해냈던 능력이 그대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번뜩이는 존재감과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골들을 도운 덕분에,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와 다소 거친 태클에도 여유 있게 5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가 멈췄을 때에도 돋보였다.

손흥민은 초반 투르크메니스탄의 압박에 막혀 패스 실수들이 나왔을 때 동료들에게 연신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더해 공격권을 빼앗겼을 땐 후방 수비 라인까지 뛰어내려와 수비를 돕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이 이를 악물고 백 코트를 할 정도로 의욕을 보인 덕에, 동료들 역시 더욱 경기에 몰입하고 승리를 위해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손흥민은 투르크메니스탄이 다소 거친 수비로 나올 때마다, 주심에게 달려가 적절한 항의로 경기 전체가 과열되는 걸 막았다. 한국에 다소 아쉬운 판정이 나올 때에도 심하지 않은 선에서 항의를 하며 한국에 유리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이끌기도 했다.

팀의 주장답게 경기 전체를 통솔하고 흐름을 관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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