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뭄’ KIA, 대포 세 방으로 6연패 탈출…롯데 10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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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2일 열린 KBO리그 대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6연패를 탈출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KIA 타이거즈는 22일 열린 KBO리그 대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6연패를 탈출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3개를 쏘아 올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긋지긋한 6연패를 탈출했다.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힌 롯데 자이언츠를 10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

KIA의 연패 탈출 제물이 된 삼성 라이온즈는 하루 만에 선두를 뺏겼다. 이틀 연속 LG 트윈스를 꺾고 4연승을 달린 SSG 랜더스가 선두에 등극했다. SSG가 1위를 차지한 것은 4월 25일 이후 27일 만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송명기가 돌아온 NC 다이노스를 완파, 6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4위로 도약했다.

KIA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앞세워 삼성을 9-2로 제압, 6연패를 벗어났다. KIA는 16승23패를 기록, 10위로 추락한 롯데(15승24패)를 1경기 차로 따돌렸다. 3연승을 기록한 8위 한화 이글스(17승23패)와는 0.5경기 차다.

‘사자 사냥꾼’ 임기영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임기영은 2020년 6월 20일 광주 경기부터 삼성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팀 홈런 최하위 KIA 타선도 모처럼 폭발했다. 3회초 최원준(1점), 4회초 이진영(2점), 7회초 프레스턴 터커(3점)가 홈런을 날려 삼성의 방패를 뚫었다. KIA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것은 시즌 처음이다.

KIA는 1-1로 맞선 3회초에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최채흥의 커브를 공략,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기세를 몰아 4회초 1사 1루에서는 이진영이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렸다. 2016년 프로에 입문한 이진영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최원준이 3루타를 쳐 1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3루수 이원석의 포구 실책을 틈 타 최원까지 득점했다.

KIA는 7회초에 터진 터커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7회말에 1점, 8회말에 2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대전 경기에서 5-0으로 승리, 팀 타율 1위 KT 위즈에 이틀 연속 영봉패를 안겼다.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2승(3패)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KT 소형준은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소형준은 4회말 노시환과 라이온 힐리에게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의 정규시즌 피홈런은 2020년 6월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342일 만이다.

KT는 3회말 1사 2루에서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강백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데다 무리하게 1루로 송구해 실책을 범한 게 뼈아팠다. 리드를 뺏긴 KT는 4회말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주도권을 완전히 뺏겼다.

한화는 6회말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힐리의 안타와 장운호의 장타로 1점을 땄고, 이어 김민수의 폭투로 손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SSG는 문학 LG전에서 홈런 5개를 주고받은 끝에 8-3으로 이겼다. 4연승을 거둔 SSG는 22승17패를 기록, 삼성(23승18패)을 승차 없이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3위 KT(21승18패), 공동 4위 LG, 키움(이상 22승19패)과는 1경기 차다.

SSG 선발투수 박종훈은 6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2패)를 거뒀다. LG 1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았으나 5점을 허용하며 시즌 3번째 패전투수가 됐다.

SSG는 1회초에 터진 최정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정은 1사 1, 2루에서 켈리를 상대해 대형 타구를 외야 좌중간 관중석으로 날렸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선두 애런 알테어(13개·NC)를 2개 차로 쫓았다.

3회말 최지훈의 솔로 홈런과 4회말 이재원의 1타점 2루타로 달아나던 SSG는 6회말에 한유섬의 솔로 홈런까지 터졌다. 7회말과 8회말에도 1점씩을 추가하며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LG의 안타는 10개로 SSG(9개)보다 많았지만, 응집력이 떨어졌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홈런 1개씩을 쳤으나 LG 타선을 깨우지 못했다. 전날 엉성한 수비로 어이없게 졌던 LG는 3연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NC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13-6으로 제압했다. 두 팀은 합계 34개의 안타를 쳤는데 키움의 화력이 더 셌다. 키움은 15일 고척 한화전부터 6연승을 내달렸는데 해당 기간에 무려 59득점을 올렸다.

에릭 요키시가 7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으나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5승째(3패)를 거뒀으며, 복사근 부상 회복 후 돌아온 송명기는 4이닝 7실점으로 시즌 2패째(2승)를 기록했다.

키움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6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송우현(3안타), 서건창, 이정후, 박병호, 이용규, 전병우(이상 2안타)도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즌 13번째 연장전이 펼쳐진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4-3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두산은 6회까지 타자 18명이 누구도 출루하지 못했고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말 허경민이 첫 안타로 박세웅의 퍼펙트 도전을 깨트렸으며 이어 김인태의 볼넷,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희생타를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10회말 2사 후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강승호와 안재석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으며, 장승현의 내야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3루수 김민수가 포구한 뒤 일어서지 못하며 1루에 송구할 수 없다. 장승현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롯데는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추재현의 삼진과 정훈의 병살타로 1점도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래리 서튼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을 노렸던 롯데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시 10위로 내려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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